내가 어릴적 둥벙이라는 곳에 대한 추억을 더듬어 본다
둥벙이라함은 보통 논 귀퉁에에 커다란 물 웅덩이라고 해야 할까 .....
이 둥벙이 농사는 짖는데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곳이다
지금처럼 양수시설이 발달이 안되고 논도 경리정리가 안되어 꾸불꾸불한 다랭이 논의 한 귀퉁이에
둥벙이 있으면 그 근처 논들은 이 둥벙물을 이용해서 모내기도 하고 농사를 짖는데 아주 긴요했던 것이다
어떤 둥벙은 물이 찬물이 솟아 더운 여름에서 아주 시원한 물이 솟아 일명 땀띠둥벙이라 하여 한여름
땀띠가 나면 그 둥벙에 훌떡 벗고 들어가면 얼마나 물이 찬지 땀띠가 쑥 들어가는듯하다
때로는 둥벙이 깊어 개 헤염(수영)이라도 못하면 들어가지도 못했고.... 그 크기가 고작 지름 4~5m밖에
되지 않는 아주 작은 못 인데도 말이다
또 가을 추수가 다 끝나고 겨울찬바람이 불면 고리박 질하여 둥벙물을 다 품어내고 고기를 잡아먹는일
또한 년중행사중에 하나였었는데 한 나절을 품어야 바닥이 들어나고 바닥이 드러나면 추운줄도 모르고
물속으로 들어가 손으로 더듬어 붕어 장어 메기 가물치등을 잡았다 그 물고기로 매운탕을 끊여 어른들
몰래 쇄주한잔 그 맛이 정말 쇄주맛이 아닌가 싶다
한겨을 둥벙이 꽁꽁얼면 썰매장으로 이용도하고 참으로 시골놈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인데.....
정말 둥벙이 여러모로 추억이 서려있는곳인데 요즘엔 둥벙이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
둥벙보다 조금 큰 방죽이라는곳은 조금 남아 있지만 대부분이 낚시터로 변해져 있어 옛 둥벙이라는
추억을 더듬기가 힘들어 아쉬움이 있다